방통대 대학원에 들어와 이제 3학기를 마쳤다.
그런데 졸업 자격을 가늠하는 종합 시험에 대비하고 있다,
세 과목 중의 하나로 선택한 고대 한문 문법의 구조 분석 시험인데 한문을 보다 바르게 번역하기 위한 수단으로 '맹자'에서 문장을 주로 뽑아서 엮은 책이지만, 여러 예문을 고전 가운데서 찾아내기도 하는 것이다.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지난해 공부한 것을 복습하면서, 의문 부사의 선택형의 예문에 唐 德宗 때의 충신 李 愿이 쫓겨나서 盤谷(반곡)이라는 곳에 隱居(은거)하고자 하여 한유(韓愈)가 그를 송별하는 뜻으로 지은 “送李愿歸盤谷序(송이원귀반곡서)”를 지었는데, 그 가운데 내 마음에 와닿는 글귀라서 새로이 몇 차례 읽으며 감흥을 갖는다. “與其譽於前으론 孰無毁於其後며 與其樂於身으론 孰若無憂於其心고?” 金 學 主(김학주) 교수님의 번역에 의하면 "앞에서 칭찬을 듣는 것이 어찌 뒤에서 비방을 듣지 않는 것만 하겠소. 일신(一身)을 편하게 하는 것이 어찌 마음에 근심이 없는 것만 하겠소."이다.
그렇다 과연 隱居를 결심한 사람의 삶의 태도를 이렇게 잘 나타낸 韓愈의 대문장가다움을 여실히 보여 준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이나 당시의 사람이나 그 마음은 별로 다르지 않음을 읽을 수 있다. 흔한 말로 오늘도 우리는 살면서 마음의 평화와 행복을 이야기하지만, 세상의 온갖 풍파를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살이에서 항상 가슴에 이러한 생각을 품고 살아간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고 스스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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