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한문 음미

伯夷頌(백이송)

거연천석 2025. 2. 1. 22:03

 韓 愈(한 유)

 

士之特立獨立하여 適於義而已이오 不願人之是非皆豪傑之士信道篤而自知明者

사지특입독행하여 적어의이이이오 불원인지시비는 개호걸지사가 신도독이자지명자

. 一家非之라도 力行而不惑者寡矣至於一國一州非之라도 力行而不惑者

야라. 일가비지라도 력행이불혹자과의요 지어일국일주비지라도 역행이불혹자는 개

天下一人而已矣若至於擧世非之라도 力行而不惑者則千百年乃一人而已耳.

천하일인이이의요 약지어거세비지라도 력행이불혹자는 즉천백년내일인이이이라.

若伯夷者窮天地瓦萬古而不願者也. 昭乎日月不足爲明이오 崒乎泰山不足

약백이자는 궁천지화만고이불원자야라. 소호일월이 부족위명이오 줄호태산이 부족

爲高巍乎天地不足爲容也니라. 當殷之亡周之興微子賢也抱祭器而去之

위고요 외호천지가 부족위용야니라. 당은지망주지흥에 미자는 현야라 포제기이거지

하고 武王周公聖也率天下之賢者與天下之諸侯而往攻之로되 未甞聞有非之者也

하고 무왕주공은 성야라 솔천하지현자여천하지제후이황공지로되 미상문유비지자야

.

.

彼伯夷叔齊者乃獨以爲不可. 殷旣滅矣天下宗周어늘 彼二子乃獨恥食其粟하고

피백이숙제자는 내독이위불가라. 은기멸의라 천하종주어늘 피이자내독치식기속하고

餓死而不願하니 繇是而言이면 夫豈有求而爲哉? 信道篤而自知明也.

아사이불원하니 유시이언이면 부기유구이위재아? 신도독이자지명야라.

今世之所謂士者一凡人譽之則自以爲有餘하고 一凡人沮之則自以爲不足이라. 彼獨

금세지소위사자는 일범인예지즉자이위유여하고 일범인저지즉자이위부족이라. 피독

非聖人而自是如此. 夫聖人乃萬世之標準也. 余故; 若伯夷者特立獨行하여

비성인이자시여차라. 부성인내만세지표준야라. 여고로 왈; 약백이자는 특입독행하여

窮天地互萬世而顧者也라하노라. 雖然이나 微二子亂臣賊子接跡於後世矣리라.

궁천지호만세이고자야라하노라. 수연이나 미이자면 난신적자가 접적어후세의리라.

 

선비로서 빼어난 뜻을 지니고 탁원한 행동을 함으로써, 오직 의로움에 맞게할 따름으로 사람들의 비평은 거들떠보지도 않는 사람이라면, 모두 위대하고 뛰어난 선비로서 독실하게 올바른 도를 믿고 있고 그 자신의 지혜가 밝은 사람인 것이다. 온 집안이 그를 비난하더라도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라면 아마도 온 천하에 한 사람 있을 정도일 것이다. 더욱이 온 세상이 그를 비난하더라도 힘써 할 일을 행하며 미혹되지 않을 사람이라면 곧 백 년이나 천 년에 한 사람 나올 수 있을 따름일 것이다.

백이(伯夷) 같은 사람은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훤한 해와 달도 밝다고 할 수가 없다고 할 수가 없었다. ()나라가 망하고 주()나라가 일어날 때에, 미자(微子)는 현명한 사람이라 제기(祭器)들을 안고 나라를 떠났고, 무왕(武王)과 주공(周公)은 성인(聖人)이라서 천하의 현명한 사람들을 이끌고 천하의 제후들과 함께 가서 은나라를 공격하였는데, 그들을 비난한 사람이 있었다는 말은 들어보지를 못하였다.

저 백이와 숙제(叔齊)만은 옳지 않은 일이라 여겼었다. 은나라가 멸망하여 온 천하가 주나라를 떠받들었지만 그들 두 사람만은 주나라의 녹속을 먹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굶어 죽에 되는 일까지도 거들떠보지 않았었다. 이로써 말할 것 같으면 어찌 추구하는 것이 있어서 그렇게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오직 도를 독실하게 믿었었고 그들 자신의 지혜가 밝았기 때문이라 할 것이다.

지금 세상의 이른바 선비라는 사람들은 보통사람 하나가 그를 친찬하기만 해도 곧 스스로 여유 있다고 여기고, 보통 사람 하나가 그를 비판하기만 해도 곧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다. 백이와 숙제만이 성인들을 비난하며 그처럼 자신에 대한 신념이 있었던 것이다. 성인이란 바로 만세의 표준이 되는 분인 것이다. 나는 그래서 말하기를,

백이 같은 사람은 빼어난 뜻을 가지고 탁월한 행동을 하여, 하늘과 땅의 끝에 이르기까지 또는 만고에 걸쳐서 아무것도 돌보지 않았던 사람이다.” 고 한 것이다. 비록 그러하나 백이숙제가 없었다면 나라를 어지럽히는 신하와 집안을 망치는 자식들이 후세에 연이어 나왔을 것이다.

 

*현토 번역 해의* - 김 학 주 -

백이와 숙제를 한 유(韓 愈)는 가장 올바르고 깨끗하면 신념에 찬 사람들이었다고 칭송한 글이다.

'한시.한문 음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送李愿歸盤谷序(송이원귀반곡서)  (0) 2025.02.02
養竹記(양죽기)  (0) 2025.01.30
획린해(獲麟解)  (0) 2025.01.18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  (1) 2025.01.05
진정표(陳情表)  (2) 2025.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