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 내 생각

다큐물 영화 "워낭소리" 감상

거연천석 2009. 2. 9. 21:03

 경북 봉화 산골 최 씨 노부부와 40년을 동고동락을 해온 늙은 소와의 감동 스토리 "워낭소리"

다큐물로 제작하였으나 방송국에서는 거절한 작품이 영화로서 대박을 향한 행진을 하고 있으니, 인간만사 "새옹지마"라 하지 않는가?

 최노인의 불편한 몸의 이동수단 소달구지, 농사일할 때는 공동 작업자, 가족의 일원으로 40년을 함께한 소의 최후를 맞이 할 때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소의 먹이를 위해서 굳이 "농약 치기"를 피하면서 농사하는 것이 이삼순(최노인 부인) 할머니에게는 힘겨운 노역을 주니, 애교 섞인 불평을 늘어 넣는 것도 작품의 양념이었다. 더 이상 노동력을 제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새로 들여온 소와의 먹이 다툼의 장면 대조도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세대교체를 보는 것 같아 "쉰 세대"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늙으면 가야 할 곳이 한 곳뿐이라는 사실.....

 나처럼 시골에서 자란 사람에게는 금방 친근하게 다가오는 영화였다. 또한 나의 아버님처럼 농사하시는 분이라면 소의 효용을 무시할 수 없어, 내 어린 시절 기억으로 아버님은 장날이나 어디를 다녀오시면, 대문 앞에서 "소 문안"부터 물으시던 기억이 새로웠다.

 영어제목(old partner)이 적절할 것 같다. 

 

추신:영화가 뜨는 바람에 노부부가 곤욕을 치른 다는 데, 남은 여생 편하게 지내시게 해 주시길 빌고, 제작하신 감독님도 영화를 극장에서 내리는 한이 있어도 두 노인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신다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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