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느낌, 내 생각

다문화 가정

거연천석 2009. 4. 5. 21:57

 요즈음 어느 방송국에서 "다문화 가정" 엄마에게 이웃집 엄마가 아이의 알림장(가정통신)을 대신 읽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도성 홍보물을 보면서, 지난 우리 설 전날로 기억되는 데, 어느 종가(宗家)에서 외국인 종부(宗婦)가 설맞이 준비 모습을 보여 준 일이 기억나 잠시 "다문화 가정"에 대해 생각해 본다.

 나는 그 전까지 외국인 근로자 문제, 또는 농촌 총각의 결혼 문제, 국제결혼 등으로 "다문화 가정" 문제가 가끔 언론 매체를 통하여 소개되는 것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것은 피상적인 것이었다. 대개 외국에 이민 가서 성공한 이민 1. 2세대가 소개 되면서 어떤 이는 어눌한 한국어를 구사하거나, 전혀 하지 못하게 되면 안타까운 심정으로 보기도 하지만, 유창한 우리말로 할 때는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자랑스러움이 더 해지기도 하였다. 특히 몇년 전 미식축구 선수 "하인즈 워드" 의 어머니 나라에 대한 애정은 나를 포함한 우리들에게 감동과 고마움을 안겨주었다. 또 역사적으로 수 십년 전에는 우리의 누나, 형님들이 머나먼 나라에 간호사 또는 광부로 가서 살면서 그 곳에서 가정을 꾸며 살게된 일도 있었고, 파견군대로 전쟁에 참여하면서 현지에 가정을 꾸리거나 2세를 남겨 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 또 어렵고 힘든일을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시키고 있는 우리 현실을 감안 한다면, 우리도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다문화 가정"에 대해 생각하고 적극적인 대책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우리말을 잘 가르쳐 주어 그들이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어야 겠지만, 그들이 이룬 가정에서 난 아이들이 어머니의 나라 말과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살아가기를 도와 주어야 될 것이다. 다른 한편 그렇게 하는 것이 외국어 인재양성도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외국에서 우리말을 잊지 않고, 또한 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볼 때 고맙고 흐뭇한 마음이 들듯이, 그 기쁨을 우리도 돌려주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 내가 바로 "다문화 가정"문제의 당사자가 되었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까를 고민해 본다. 우리 아이가 배우자를 외국인으로 택하려 할 때나, 택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선뜻 긍적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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