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매년 가는 세월이지만 오늘은 별난 일을 겪으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리 집은 지은 지 33년 된 오래된 집이며 북도를 물고 있어서 이 집을 지을 당시에 풍수지리학의 영향인지 대문을 북쪽에 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출입하는 대문의 폭이 좁은 공간을 통과해서 다시 동쪽으로 두쪽으로 된 큰 대문을 더 만들고 한쪽 짜리 문을 북쪽 방향으로 달아 놓은 것을 2년 전쯤 아내가 오토바이크를 이용하여 일을 하고 있으므로 오래된 철대문을 다 제거하고 스텐으로 된 쪽문을 달았다 이렇게 대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자동차의 수가 늘어 남에 따라 우리나라 주택가의 주차난이 심해진 탓으로 흔히 발생하는 남의 집 대문 앞을 가려서 출입에 방해를 일으키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우리 집은 폭이 좁은 관계로 어려움을 겪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 심지어 아내가 이른 새벽 일하러 갈 때 오토바이크를 꺼낼 수 없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 나는 바람에 곤란을 겪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른 새벽 전화를 해도 연락처가 없거나 있어도 연락이 안 되어 경찰에 연락해도 이른 새벽이나 아침에는 해결이 잘 되지 않아 곤란을 겪은 일이 잦았다 더구나 요즘에는 개인정보 보호법이 생기면서 경찰이 차량 등록 조회 말하자면 차적조회를 통해서 해결되던 일도 없어졌다 그래서 경찰은 '개인정보 보호법'이 생기면서 그런 해결방법도 없어졌다 겨우 할 수 있는 일은 구청 민원실을 통해 차량 등록 조회를 하여 연락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것도 평일 공무원 근무시간 안에 생활 불편 신고로 간신히 연락이 되면 다행이다 그러나 이른 새벽이나 아침 또는 밤늦은 시간이라면 불가능한 일이다
사실 개인정보도 보호되어야 하지만 남에게 불편과 피해를 주는 행위자를 꼭 보호해 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개인정보 보호'라는 말이 나온 김에 한 마디 덧붙이고 싶은 것은 요즘 언론에서 공수처 통신 조회로 개인의 무차별성을 띤 조회를 했다느니 관행이라느니 논쟁이 일고 있지만 무책임한 주차를 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데도 '개인정보 보호'라는 명목으로 개인 피해를 굳이 보상받고 싶다면 민사소송으로 손해 배상을 청구하여 그 피해를 보상받으라고 하고 있는 현실이다 무책임한 행위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하는 자에게 개인정보 보호를 해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경찰에서는 도로교통법에 의거하여 주택가의 불법 주정차에는 개입할 수 없다는 것은 주차문제로 빚어지는 생활불편 해결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우리 기족이 이 집에 살아온지는 22년이 되었다 아내가 스쿠터와 오토바이크를 이용한지도 아마 15~6년에 가까운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더하여 나를 비롯하여 우리 집에는 자전거 애용자가 셋이나 되니 주차문제로 통행에 불편을 겪는 일이 빈번하다 그러니 이런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나는 운동을 하러 대문 밖에 나서니 대문이 반쯤 가려진 체로 주차된 차량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다행히 아내는 나를 깨우지 않고 어떻게 겨우 일하러 간 뒤여서 나는 40분 정도 산책길을 걷고 돌아오면서 돌아보니 아내는 일을 마치고 오토바이크를 다른 곳에 세워 둔 상태였다 그래서 나는 주차된 차량 앞 유리창 운전석 쪽을 살펴보니 연락처가 있어서 문자 메시지 '****차주님 차량 이동 부탁합니다 오토바이 출입이 어려워요'라고 보냈다 그러고 집에 들어와서 아내가 무사히 돌아왔고 오토바이를 다른 곳에 세워둔 사실을 확인 후 10분 정도 지나서 집 밖을 살펴보니 차량을 이동시킨 것을 확인했다 내 전화기에 문자메시지 발송 시간은 07:57분이었다 그 후 나는 용변을 보고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도서관을 가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던 중 10:01분 한 통의 문자 메시지가 왔다 웬 메시지? 의아한 생각으로 확인해 보니 아침에 내가 대문 앞을 가렸던 차에 연락했던 번호였다 '불편을 드려 송구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놀랐다 사실 나도 30년 넘게 자동차 운전을 해 오면서 주차문제로 차량 이동을 부탁한다는 연락을 수 없이 많이 해 보았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남에게 피해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을 본 일이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참 신선한 느낌까지 들었다
저녁때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과 저무는 한 해를 보내면서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이 되길 비는 단체 카톡 메일도 보내면서 오늘 신선한 충격을 받은 문자메시지 생각이 나서 답장을 보내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저도 운전을 한 지 30년을 넘겼지만 미안함을 인정한 사람은 처음이라서 이렇게 답장으로 전합니다 누구신지는 모르지만 당신은 훌륭한 인격자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꿈 꾸시고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보냈다. 자신의 잘못된 주차로 상대방이 전화하게 만든 것이 자신의 불찰인지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인데도 차를 이동시켰으나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닐까? 전화비에 돈을 보태준 것도 아니고 남에게 시간과 금전적인 피해를 주었으면 만났을 때면 당연히 '미안합니다' 한마디 말이라도 하는 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행동이 아닐까 그럼에도 연락처만 남기면 자신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이 이 한 해를 보내면서 오늘 일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느끼는 바이다 선진 문화국이 되려면 국민의 정신문화 수준이 높아야 하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나는 믿고 있다 올 한 해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내년에는 대통령도 새로 뽑을 예정이라 온 나라가 이 순간도 시끌시끌 하지만 '우리가 잘 산다'라는 것은 진정 어떤 의미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나라가 선진 문화를 창조하고 세계의 선진국가 대열에 낄 수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을 지향해야 할 것인가를 진심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부디 국민들의 의식이 높아야 현명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역시 국민의 의식 수준만큼의 지도자를 선출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년에는 좀 더 우리 모두의 의식이 한 단계 높아지는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대선 출마자들 모두 '공정과 상식'을 시대적 화두로 말하고 있다 진정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도 공정과 상식에 접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함께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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